취향과 일기 (2)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장 가혹한 ‘자기 착취’의 채찍질: 영화 위플래쉬(2015)와 한병철의 책 피로사회(2012) 본 내용은 2017년도 1학기 서울대학교 글쓰기의 기초 강의에서 제출한 과제물을 수정한 것입니다. 최고의 드럼 연주자를 꿈꾸는 소년 앤드류와 그의 한계를 끊임없이 시험하는 플랫처 교수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위플래쉬는, 영화 의 대성공으로 뮤지컬 영화계의 라이징스타로 떠오른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처음으로 대중적인 관심을 받게 된 작품이다. 유쾌한 뮤지컬 영화의 전형인 와는 달리, 는 ‘채찍질’이라는 뜻의 제목에 걸맞게 한 편의 스릴러물을 방불케 하는 두려운 분위기가 전반에 깔려있다. 긴장감을 고조 시키는 ‘더블 타임 스윙’의 드럼 소리, 앤드류가 손이 터지도록 드럼을 치면 드럼 스틱에 스미다 못해 사방에 흩뿌려지는 핏방울, 플랫처 교수의 비상식적인 폭언과 폭행. 갖가지 요소들이 모여 살 떨리게 치열한 분위..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그들의 자세: 단편 소설 두편 <스카이 콩콩>(김애란),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박민규) 본 글은 서울대학교 2017년도 1학기 '글쓰기의 기초' 강의에서 과제물로 제출한 글을 수정한 것입니다. 가족으로부터의 분리, 홀로 상경한 뒤로 내가 겪고 있는 가장 큰 문제이다. 나는 가족을 끔찍이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집안 어른들과 다른 가정보다 유독 집단적인 가풍이 항상 맘에 들지 않았었는데, 그럼에도 영향을 받는 건 어쩔 수 없었나보다. 때때로 느껴지는 외로움도 힘들지만,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생기는 소통 장애나 물적 자원의 부족으로 생기는 생활고까지 훨씬 다양한 차원의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 같이 살던 그 전보다 내 삼시세끼에 더 신경 쓰시고, 매주말 내가 무리해서라도 집에 내려오기를 바라시는 부모님을 보면, 이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가족 전체의 문제인 듯하다. .. 이전 1 다음